20년 보신탕 외길의 집, 석쇠 영양구이 맛 일품
초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붕유설에는 복날을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이라 하여 사람들이 가장 더위에 지쳐있을 때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으나 보신탕이 전통적인 복날음식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개고기식용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논란이 팽팽하다. 하지만 보신탕.영양탕,사철탕.토속탕 등 다양하게 불러지며 한국인의 보양식으로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대전은 다른 곳과 달리 역사와 전통의 보신탕전문집이 많다. 이중에서 20년 동안 대한민국 보양식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집이 있다.
대전시 중구 대사동에 있는 ‘옥천집’(대표 박경자 48)은 지역에서 20년을 국산 황구만을 사용해 만든 보신탕으로 미식가들에게 정평이 난 곳이다. 대전예술가의집(구 시민회관) 뒤편에 위치해 찾기도 쉽다. 남이 잡은 고기는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옥천 가풍농장과 이백리농장에서 키운 황구만 사용하는 보신탕전문점이다. 특히 사료를 안 먹이고 짬밥만 먹여 키워서 그런지 육질이 기름지고 찰진 것이 특징이다. 이런 고기 맛을 아는 단골들은 다른 곳의 고기는 먹지 못한다고 한다.
메뉴는 보신탕과 수육, 전골 등이 있지만, 특이한 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석쇠영양구이’가 있다. 탕은 가마솥에서 고기를 삶은 진한육수를 사용하는데 색깔이 뽀얗고 진해 말 그대로 진국이다. 맑고 담백한 맛이지만 느끼하지도 않다.
전골은 술꾼들이 좋아하는 인기메뉴. 개를 삶은 원육수에 생들깨,헛개나무,엄나무,전통된장 등을 풀어 만든 비법육수가 비결. 여기에 추가양념을 해서 부추. 깨순과 함께 끓여 내는 데 얼큰하면서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 맛이 술안주로 그만이다. 특히 전골에 들어가는 고기는 보통 전골에서는 보기 힘든 갈비살을 비롯해 최상의 고기가 들어가 한번 맛을 보면 다시 찾게 된다.
옥천 가풍농장,이백리농장 짬밥으로 키운 국산 황구만 사용
고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수육도 인기. 개고기 부위에서 마리당 12인분(3접시)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뱃살과 갈비, 목살로만 사용해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잡내가 전혀 없고 그냥 연한 소고기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입에 달라붙는다. 어디서나 함부로 맛볼 수 없는 맛이다. 소주한잔에 수육 한 점을 부추에 싸서 입안에 넣으면 힘이 불끈 솟는다.
석쇠영양구이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최고 부위인 갈비 살을 밑간을 해 석쇠에 구워 석쇠판째 손님상에 낸다. 갈비 대에 붙은 살이 담백하면서 쫄깃하고 불 맛까지 살짝 풍겨 환상의 맛을 낸다. 맛있게 먹는 방법은 고기 자체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소금에 살짝 찍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잡내가 전혀 없어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하지만 특이한 건 식어도 맛있다. 특별하고 귀한손님에게는 후회하지 않는 맛이 될 것 같다. 이런 인기 때문에 구이부위가 떨어지면 판매를 중지한다.
박경자 대표는 충북 옥천과 대전 괴정동, 탄방동에서 ‘옥천집’으로 10년 동안 명성을 날리다 이곳에 정착한지 10년이 넘었으니 20년을 보신탕만 끓인 ‘보신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매일 아침 밑반찬부터 손수 만들어 낸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손으로 만들어야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그나마 제일 힘든 고기 삶는 일은 남편 이응주씨가 도와주고 있다.
맛의 비법은 고기를 삶아 숙성고에서 하루정도 숙성시켜 손님상에 내는 게 특이하다. 그래서 그런지 고기의 맛이 다르다. 가끔 예정 없이 단체가 닥치면 오후8시에 문을 닫을 때도 많다. 재고가 남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맛으로 대전의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집이 됐다.
숙성고에서 하루정도 숙성시켜 손님상에 내. 고기 맛이 달라
개고기는 몸의 양기를 도우며 신경쇠약, 허약체질, 근육통, 빈혈, 성인병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아미노산 성분과 비타민A, B,지방질이 풍부하고 특수 아미노산 성분이 많아 체력보강에 도움이 된다. 오죽 건강에 좋았으면 다산 정약용선생이 흑산도에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형님 정약전에게 '요즘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시비가 있지만 형님께서 몸이 많이 약하시니 개라도 잡아드십시오.' 라는 편지까지 썼겠는가.
의사가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권유한다는 개고기는 중국에서는 개고기가 말, 소, 양, 돼지, 닭과 함께 제왕이 먹는 여섯 가지 고기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다.
옥천집에서는 화려하진 않아도 정성 밴 손맛과 세파에 닳지 않은 인심을 만날 수 있다. 흔히 소문타고 사람들이 몰리면 맛과 인심이 흐트러지는 음식점을 볼 수 있는데 20년을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아 항상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제 올여름 기력보강은 옥천집이다. 후회할일은 없을 것 같다.
예약문의:042-254-5554
영업시간: 오전12시-오후10시
휴일: 1.3째 일요일(성수기 연중무휴)
좌석:124석(단체,회식모임 연회석 4개)
주소: 대전시 중구 계룡로955번길 99(대사동 248-302) 대전예술가의집 뒤
주차: 식당 앞 10여대 전용주차장
차림표: 보신탕10000원. 특보신탕13000원. 수육. 전골. 무침(대)60000원.(소)40000원.
석쇠영양구이(대)65000원.(소)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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