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생역전(魚生逆轉) 삼식이, 수채화 같은 회무침과 매운탕으로 최고
삼식이가 다시 뜨고 있다. 늦은 가을에서 겨울까지 산란기라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한 요즘, 삼식이 맛을 느끼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삼식이는 물고기 중에서 아귀, 물메기와 함께 가장 못생긴 ‘얼꽝 3총사’로 꼽힌다. 예전엔 너무 못생겨 안 먹던 생선 삼식이가 지금은 무침과 매운탕으로 최고로 꼽을 만큼 육질이 쫄깃하고 국물 역시 시원하고 깔끔해 생김새만으로 판단하다간 자칫 큰 코 다친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우리집 삼식이무침’(대표 이영옥55). 13년 째 대전에서 삼식이회무침과 매운탕으로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식당 앞 수족관에서 제철 맞은 삼식이를 볼 수 있다. 삼식이는 10년 전만해도 대전에 취급하는 곳이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문을 닫고 이집만 남았다.
삼식이는 표준어로 ‘삼세기’이지만 전라도 방언인 삼식이가 훨씬 더 귀에 익숙하다. ‘겉은 좀 어벙하지만 속은 꽉 찬 사람’을 가리켜 ‘삼식이’라 부르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메뉴는 삼식이 회무침과 우럭젓국이 있다. 삼식이 회무침은 삼식이를 머리와 뼈를 발라 회를 떠서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만든 특제양념장에 간이 베개 한 다음 부추, 양배추, 적채, 당근, 치커리 등 각종 채소를 넣고 버무려 나온다. 주문과 즉시 만드는데 새콤달콤한 맛에 적당한 얼큰함도 갖춰 입안에서 당기는 맛을 준다. 여기에 삼식이 살의 씹히는 맛도 식탐을 자극하게 만든다.
쌈을 쌀 수 있게 깻잎으로 둘러싼 삼식이 회무침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화려한 색채가 보기만 해도 잃어버렸던 식욕과 입맛을 단번에 회복시켜 준다. 입안에서 군침이 고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알록달록한 야채와 그 속에 어슷어슷 썰어놓은 삼식이의 살점들이 뒤엉켜 푸짐한 먹거리를 만들어 낸다.
13년 동안 삼식이 요리 평정, 새콤달콤 얼큰함 갖춘 삼식이 회무침 일품
삼식이회무침을 먹기 위해서는 삼식이 가슴뼈를 갈아 특별히 만든 특제 다대기(양념장)와 날치알을 살짝 올려놓은 깻잎위에 김 한 장을 얹고, 여기에 삼식이회무침을 듬뿍 얹어 싸 먹으면 된다. 그러면 입안에서 새콤달콤함과 담백함이 동시에 밀려든다. 쫀득쫀득한 살맛도 일품이지만 상큼하면서 톡톡 튀는 날치알과 깻잎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깔끔한 뒷맛을 더해준다.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이다. 여기에 소주한잔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남은 삼식이 회무침에 밥을 비벼 먹는 맛도 별미다.
삼식이 회무침을 먹고 식사로 나오는 삼식이 매운탕은 먹음직스럽게 입맛을 자극한다. 다른 매운탕과는 달리 비리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국물과 연한 생선살은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녹일 뿐만 아니라 사라졌던 입맛도 되살려준다.
혹시 지난밤 술을 마셨다면 삼식이 매운탕으로 지친 속을 달래주자. 삼식이의 살을 발라낸 뼈에 콩나물, 무, 미나리, 대파 등 다양한 채소와 특제 양념장을 넣고 보글보글 한소끔 끓이면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데다가 향긋한 미나리 향까지 더해져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 매운탕은 끓이면 끓일수록 더 깊은 맛이 나온다. 여기에 이집 특별주인 서천 한산소곡주를 한잔 들이키면 그날의 피로가 확 달아난다.
우럭젓국도 인기다. 충남 태안, 서산지역의 향토음식인 우럭젓국은 우럭을 회나 매운탕으로만 먹어본 타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일 수 있다. 우럭젓국은 소금 간을 하여 해풍에 꾸덕꾸덕해질 때 까지 말린 우럭을 쌀뜨물에 넣고 끓인 후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두부, 대파, 다진 마늘, 양파, 청량고추. 두부 등을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 먹는 음식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므로 '우럭젓국'이란 이름이 붙었고 쌀뜨물을 넣고 끓이므로 젖(乳)색깔을 나타내 '우럭젖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우럭젖국은 우럭지리탕의 충청도 사투리라고 볼 수 있다.
우럭의 큰 머리뼈와 간해서 말린 살에서 우러나는 뽀얀 국물은 곰국 이상으로 진한 맛이 있다. 짭조름하면서도 구수하고 개운한 맛이 은근히 깊다. 한번 맛보면 빠져버리는 특별한 맛이다. 저렴한 가격에 만족할 수 있는 점심특선 우럭미역해장국도 일품이다.
스키다시(곁들이 음식)로 우럭미역국이 선보이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우럭 뼈와 들깨가루를 넣고 만든 육수에 미역을 넣어 만든 국인데 구수하고 담백해 매콤한 삼식이 무침을 먹고 난후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인기가 많다.
우럭젖국과 점심특선 우럭미역해장국. 한산소곡주 인기
우리집 삼식이무침은 이영옥 대표를 비롯해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이 대표는 공주가 고향으로 외식업에 종사한지 23년 된 베테랑 요리사다. 모든 밑반찬은 직접 주방에서 만들어낸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도 있지만 천연조미료로만 깊은 맛을 만들어 내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한주 조리실장은 누나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성격이 과묵하고 맡은 업무에 책임감이 강해 손님들이 삼식이를 믿고 먹을 수 있게 만든 주인공이다.
삼식이는 자연산이다. 자연산 회 먹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삼식이는 열량이 낮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생선이다. 게다가 칼륨, 인,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혈압을 낮춰주고 고혈압,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뛰어나다. 음식은 친구와 같아서 함께 늙어갈수록 관계가 깊어진다. 오늘은 삼식이의 유혹에 빠져보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 042-483-8889, 85-8887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휴일: 일요일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남로9번길 87(둔산동 1185) 시청역 2번 출구 3분
주차장: 식당 옆 20여대 전용주차장
좌석:68석
차림표:삼식이회무침(대)55000원(중)45000(소)35000원.우럭젓국(대)4만원(중)30000원(소)20000원<점심특선>우럭미역해장국. 동태찌개, 알탕. 조기매운탕6000원.
찾아오시는 길
출처:http://www.dtnews24.com/news/article.html?no=385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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