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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투기는 한 끗 차이

by →다솜네텃밭 2016.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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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해서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놓고 시작한 창업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 막연히 돈만 벌고 싶다는 희망만으로 일단 일을 저지르고 만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주인공은 어쩌다가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니다. 부모 잘 만나 가업을 승계 받은 2세 경영인도 아니다.


그는 오전 6시면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카센터로 수십 년째 가장 먼저 출근한다. 지역의 강남이라 불리는 금싸라기 수백 평 부지에 차량 정비업소를 운영하는 50대 후반 여사장이다. 어제도 수십 대의 차량을 손수 세차하느라 어깨가 뻐근하다. 수년 째 용하다는 한의원 가서 침도 맞아 보고 대학병원 가서 물리치료도 받아 보지만 늘 신통치 않다. 일 욕심에 사무실에 조금도 앉아 있지 못하는 극성스런 성품이 만성통증의 근본 원인일 것이다.

 

그는 충남의 한 촌 구석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6남매의 장녀로 태어났다. 워낙 가난한 탓에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했다.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는 늘 뒷전이었다. 하고 싶은 공부와 결혼도 미뤄놓고 돈벌이에 나서야 했다. 아무리 농사를 지어봤자 고작 입에 풀칠만 하는 시골에선 도무지 기회가 보이질 않았다.

가끔씩 장이 열리는 읍내에 가면 차량이 즐비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불현 듯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그는 본능적인 직감을 믿고 꼬깃꼬깃 숨겨놨던 쌈짓돈으로 자동차운전학원에 등록했다. 면허증을 따서는 화물운전으로 전국을 돌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결혼도 포기한 채 돈 버는 데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차량 정비 기술을 배워보자고. 하지만 당장 동생 학비와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활비를 보내야 하는 탓에 도무지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오랜 궁리 끝에 내린 결론은 결혼이었다. 신랑감은 실력 있는 차량 정비사이어야 했다.

결국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마음 착하고 기술 좋은 배우자를 만났다. 작은 평수지만 임대로 카센터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의 사업수완이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며 옷 빨래며 손수 식사까지 도맡아 하느라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 워낙 성실한 데다 오지랖 넓은 대인관계 덕분에 주변은 물론이고 멀리서도 차를 맡겼다. 그 바람에 주말 한번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 제주도 한번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휴가는 말 그대로 사치였다. 고객이 우선이었고 친절과 기술로 노력한 덕분에 1급 정비업체가 될 수 있었다. 주변 개발로 땅값만 수백억대 부자가 됐지만 생색조차 낼 줄 모른다. 그저 운이 좋았다며 겸연쩍게 웃을 뿐이다.

그에게 성공비결을 딱 한마디로 알려 달라 보채면 이렇게 말한다. “별 것 없어요. 다만, 고객 차량이 접수되면 내 차처럼 한번 정비할 것을 두 번 세 번 쳐다봤고 나중에 하자가 발생하면 돈을 안 받고 수리했어요. 사실 비싼 부품으로 교체하면 마진이 더 컸지만 제가 조금만 이익을 가져가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박리다매로 하다보니까 그 방법이 돈을 벌어다 준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가 이어서 말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적은 수익이라도 우습게 봐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적은 수익이 모여 결국 큰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장은 직원들보다 가장 많이 일을 해야 하고 작업장을 오랫동안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려고 하는 생각은 무척 위험해요.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슨 사업이든 나보다 고객을 이롭게 하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실천만 한다면 아주 쉬운 방법이죠.”

# 밥벌이가 녹록치 않다. 사마천이 파악한 현실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열배 많으면 몸을 낮추고, 백배 많으면 두려워하며, 천배 많으면 그의 일을 하고, 만 배 많으면 그의 노복이 되는 이치가 지배하는 곳”이다. 그래서 “세상을 다스리고 싶은 지도자나 인의(仁義)를 전파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마천은 그의 저서 <화식열전>에서 “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는 관자의 말을 인유하면서 “예(禮)라는 것은 재산이 있는데서 생겨나고 없는데서 사라진다”고 전한다. 또 “긴 소매 옷을 입어야 춤을 잘 추고 자금이 풍부해야 장사를 잘한다”는 속담을 예로 들면서 “연못이 깊어야 물고기가 생기고 산이 깊어야 짐승이 깃드는 것처럼 사람도 부유할 때 비로소 인의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가 파악한 현실의 작동원리를 보면 “천하에 사람들이 즐겁게 오고 가는 것도 모두 이익 때문이며, 모든 사람들이 어지럽게 오고 가는 것도 모두 이익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경제논리에 따르면 자신의 처지에 맞는 부(富)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무위도식하는 무능력자다. 특히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사마천의 말에 귀 기울이면 결국 무능력은 부끄러운 사실임에 틀림없다. 가난은 수치가 아니지만 결코 자랑할 일도 아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 앞에서 고개가 숙여지는 대목이다.

#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재무 상담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 첫 번째는 투자의 원칙을 사전에 세워 놔야 한다. 알토란같은 종자돈으로 투자하기 전에 목표 수익률을 비롯해 투자금의 성격, 악재가 터졌을 때 감당해낼 수 있는 상한선, 비상시 해약이나 환매가 자유롭게 가능한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망설이고 주춤하다 큰 손실을 본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미리 세워둔 원칙대로 과감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자산을 지켜낼 도리가 없다. 손실 폭을 최대한 줄이려면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지키지 못할 원칙은 아무 소용이 없다. 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투자에서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다.

둘째는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원칙을 지키지 않고 탐욕을 부리면 눈앞의 이익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당초 원했던 목표 수익률은 고사하고 오히려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까지 몽땅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투자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력한 절제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잡한 투자환경에서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고 다스릴 수 없는 상태에서 투자에 나서면 절대 안 된다.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투자의 세계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그동안 나의 투자경험에 미뤄보면 대부분의 실패는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다.

촘촘한 투자전략을 사전에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이 더 시급하다. 결국 투자와 투기는 한 끗 차이다. 투자의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는 마음 다스리기가 우선이다. 누구에게나 투자는 어렵다. 생각만큼 그렇게 호락호락 내 주머니를 채워 주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투자원칙을 세워놓고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적어도 자산을 잃지는 않는다. 결국 마음 편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법이다.

강의 때마다 내가 강조하는 말이 있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실물자산이든 투자를 해놓고 신문이나 TV에서 보도되는 뉴스를 보고 얼굴색이 변하거나 밤잠을 설친다면 그것은 분명히 투기다. 하지만 정상적인 투자라면 오히려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거나 아니면 재투자 여부를 놓고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다.”

투자와 투기는 종이 한 장 차이다. 편한 마음으로 투자를 했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최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글로벌 증시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지만 결국 기본으로 돌아간다면 좋은 기회를 얻으리라 확신한다.

 

 

 

 

 

출처:http://www.dtnews24.com/news/article.html?no=39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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