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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항아리

by →다솜네텃밭 201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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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에는 집집마다 뒤뜰에 장독대가 있었다. 호박돌과 편편한 넓적 돌로 쌓은 장독대의 크기는 그 집의 살림규모를 짐작케 했다. 크고 오래된 장독과 적당히 작은 항아리들이 조화롭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들만의 친밀감과 평화로움을 보여주었다.

장독대에 있는 여러 항아리들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소금 항아리다. 소금이 있어야 된장, 간장, 고추장, 각종 장아찌 등을 담글 수 있다.  그 집 음식 맛은 장맛에 있다고 하는데 장맛은 소금이 없으면 제대로 우러날 수 없다. 소금은 4대 미각 중 짠맛을 대표하는 조미료다. 소금은 모든 식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더욱 돋궈주며 인체에는 필수적인 무기질의 하나이기도 하다.





인류가 소금을 이용한 것은 기원전 6000년경이라고 한다. 육식을 하는 유목민과는 달리 농경민들은 곡류나 채소에 없는 소금을 따로 섭취해야 했다. 소금은 고대국가 시대부터 여러 가지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소금을 교환하기 위해 모여들면서 소금 생산지는 교역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다. 소금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가에서는 소금의 생산량과 공급을 통제하기도 하고, 소금을 화폐로 사용하기도 하고, 로마에서는 군인이나 관리의 봉급을 소금으로 주었으며, 중국에서는 세금을 소금으로 냈다고도 한다. 영어로 ‘salary’는 ‘병사에게 주는 소금 돈’이라는 라틴어 ‘salarum’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소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삼국시대에 이미 소금이 있었으며 공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고려 중엽 이후에는 국가가 소금을 모두 관리해 개인적으로 소금을 만들거나 비밀리에 무역하는 자가 있으면 엄하게 죄를 다스렸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연해주 군마다 염장을 설치하고 관이 직접 자염하는 전매제도를 계속 시행했다.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라는 말이 있고 이순신 장군도 전쟁을 치를 때 병사들에게 소금부터 준비하게 했다고 하니 당시에 소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겠다.

소금은 인류가 이용해온 조미료 중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됐다. 유목민이나 어민들은 육류와 어류를 염장해 오래 보관하는 식량 방부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음식의 기본적인 맛을 낼 뿐 아니라 다른 물질로 거의 대체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간장, 된장은 물론 젓갈, 소금에 절인 생선, 장아찌, 김치 및 맛을 내기 위한 절대 조미료로 소금을 많이 사용해 왔다. 소금이 없는 김치는 맛은 물론 보관조차 어려워 우리가 매일같이 먹기 힘들다. 소금이 우러난 간수가 있어야 두부를 만들어 맛있는 된장찌개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소금은 또한 고대국가의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제물로 이용되었으며, 변하지 않는 소금의 성질 때문에 계약을 맺거나 충성을 맹세하는 과정에서 징표로 사용되기도 했다. 성경에는 ‘빛과 소금’이라 하여 소금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불교에서는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액막이 차원에서 소금단지를 비치하는 경우도 있다. 문헌에는 약물 중독을 해독하는 의약용으로 사용된다고도 했다.




오늘날 소금의 쓰임새는 다양하여 화학반응의 촉매제로 이용되기도 하며, 공업적 용도로 활용되는 염소는 살충제, 중합체, 의약품 같은 수많은 유기화학제품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일상에서도 염료와 혼합해 염색재로, 도자기 만들 때는 표면 광택제로 쓴다. 해충과 습기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때로는 금보다 더 높게 평가 받았던 소금은 이제 값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식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러나 그 쓰임새만은 아직도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금의 역할 중에 주요한 것은 모든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조미료 역할이며 물질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부재 역할이다. 활동하는 동물에게는 소금이 약이 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게 소금은 독이 된다. 연구실은 연구 활동으로 움직이고 강의실과 도서관은 패기와 혈기로 가득 차 24시간 눈빛과 불빛이 살아 움직이는 캠퍼스가 돼야 한다. 대학은 국가발전을 위해 연구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대학생들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학문을 통한 자기 개발에 해태해서는 안 된다.

소금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것처럼 대학의 발전은 국가와 사회발전을 결정한다. 대학은 사회의 소금이 되어야 하고 대학생은 인류문화의 소금이 돼야 한다. 소금이 음식 맛에 헌신하듯 지성적 대학생은 인류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소금 역할을 하는 대학이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출처:http://www.dtnews24.com/news/article.html?no=395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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